'Cinema'에 해당되는 글 88건

  1. 2015.04.10 임권택 - 축제, 화장 3
  2. 2015.04.06 깃 - 탱고, 우도
  3. 2015.04.06 춘향뎐
  4. 2015.04.03 Federico Babina 'ARCHISET' 1
  5. 2015.04.03 Don't Hug Me I'm Scared
  6. 2015.03.28 친절한 금자씨 1
  7. 2015.03.24 GIF 2
  8. 2015.03.24 Follow shot in Tarantino films
  9. 2015.03.24 위플래쉬 Whiplash
  10. 2015.03.19 Sergio Ingravalle - Movie Inspired Illustrations






정성일_그저 외형적으로만 보자면 <화장>이라는 작품은 아내가 죽은 후 화장을 하기까지 삼일장을 치르는 이야기입니다. 그건 소설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죽은 아내의 장례식이 사흘간 진행되고, 여기에 추은주가 방문합니다. 그 사흘간의 이야기 중 한 갈래는 뇌종양 판정을 받은 아내가 수술을 받은 다음 죽어가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인공이 추은주를 처음 만난 날부터 그녀가 떠나가기까지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런 구성만으로 이야기한다면 전통 장례식을 배경으로 한 <축제>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안성기씨가 주인공이었는데, 하지만 이 영화는 이상할 정도로 명랑하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동화가 끼어들고 있습니다. <화장>은 현대의 장례식을 다루면서 무겁고 어둡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지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장례식에 관한 감정이랄까, 둘 사이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임권택_둘 사이엔 큰 차이가 있는 거예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여기서는 내가 바라보는 죽음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요. 중년의 나이랄까, 그러니까 <축제>를 찍을 때는 그 영화를 찍었던 감독인 나를 바라보게 되는 거예요. 그때 나는 어떻게 죽음을 바라보고 있는가. 지금 그때를 바라보면, 그 나이에는 죽음을 치장하고 있었구나,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화장>을 찍고 있는 지금은 그런 치장이 다 빠져나가고 없어요.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무것도 생각하는 것이 없어요. 이젠 다 빠져나가고 없어요. 죽음에 대해서. 여기서는 그런 시선으로 장례식을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둘은 죽음 앞에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죽음을 보는 <축제> 때의 감독의 정신적 죽음관이 거기에 있었다면 지금은 내 나이 여든살이 되면서 바라보는 죽음관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여기에 이렇게 심어놓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씨네 21 '<화장>에 대해 정성일이 묻고 임권택이 답하다 中'


임권택 - 축제, 1996 (한국영상자료원 영상)



떠나보내는 동시 남겨지게 되는 순간, 장례와 닿아있는 이야기들은 나의 주된 관심사다. <화장>은 20여년 전 만들어진 <축제>의 죽음과 사뭇 다른 풍경을 하고 있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두 편의 이야기는 비슷한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인상을 남기고 있다. 같은 감독과 배우가 만나 펼쳐낸 이야기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변해가는지 바라보는 일은 흥미롭다. 감독은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배우는 지금의 자신을 기다려온다. 접점에 선 두 예술가의 시선과 표정을 떠올려보니 또 한번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비슷한 시간적 무대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은 너무나 다른 영화다. <축제>의 마지막은 종종 일상의 사건 속에서 펼쳐지곤 한다. 가장 좋아하는 엔딩씬 중 하나이기에 그때마다 난 기분이 좋았다. 비단 그것은 죽음의 순간만은 아니었다. 당연한 불행이 서로의 대화 속에서 아슴푸레 회복되는 느낌이 좋았다. 사실 이 영화에서 사용된 죽음의 이미지는 '호상'으로 얼버무려지는 막연한 개념 정도이기에 '이상' 내지 '환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절차로서의 헤어짐을 이야기할 때 떠난 이와 남은 자의 마지막 시간을 꾸미는, 가장 밝고도 허망한 <축제>의 풍경은 감정과의 거리감이 유지된 의식(儀式)으로서의 죽음. 타인의 불운 대한 지나친 감정 몰입이 무감각한 결례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나는 비극의 작은 희망이라도 비추질 기미가 보이면 타인을 향해 <축제>의 미소를 짓는 듯하다. 이건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하기에 난 의식적으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작품 전반에 깔린 정서를 사회성의 태도로 자주 참고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화장>의 경우 모든 것들로 부터 유리된 상태에서 비극의 동반석에 올라타야 하는 순간, 타인의 고통과 나의 불완전함이 한 몸이 되어 모든걸 앗아갈 그 때에 불현듯 떠오를 감정의 저장소같은 느낌이다. 이 역시 <축제>와 마찬가지로 내 생명의 끝은 아니다. 타인은 내가 아니다. 다만 이 영화가 품고있는 죄책감과 무기력함의 정서는, 최소한 진심으로 슬퍼질 나의 감정 영역 내에서 작동하게 될 어떤 미래와 너무나 닮아 있다. 얼마전 사소한 일이 있었다. 심지어 우연에 가까운 현장이었다. 난 당시의 감정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몰라 내내 멍했었다. <화장>에 대한 몸의 반응이 그나마 이와 비슷했다. 역시 이 영화도 불행과 비극이 삶에 침투하는 순간 떠오를 것이다. 물론 내 주변의 모든 사건과 사람들을 바라볼 때 <축제>도 <화장>도 떠오르질 않길 바란다. 다만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전자이길.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연출작이 좋은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쉽게 잊혀질 만큼 엉성한 목적과 안일한 태도로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기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고 싶다. 주체적 창작의 지대가 희박해진 이 곳에서 여든의 감독과 예순의 배우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설득력있게 들려줬다. 간만에 반가운 경험이다. 



 



로저 에버트 사후 개최된 Eberfest에서 틸다 스윈튼은 먼저 떠나간 로저를 위해 100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배리 화이트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다. <축제>와 함께 한묶음으로 기록된 사적인 기억이다. 아래의 영상은 2009년 Pedro Pires가 연출한 단편 <Danse macabre> 이다. 이 영상이 <화장>과 묶일지는 미지수지만 최근 몇 달간 겪은 것 중 '최후'에 관한 이미지로 기록될 두 편이기에 하나의 묶음으로 생각해보려 한다. <화장>에는 임권택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초현실적 환영이 등장한다. 그 덕분에 지극히 정직한 임권택의 화면과 이 실험적인 단편이 내 기억에서 같이 남겨지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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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 - 탱고, 우도

2015. 4. 6. 03:06 from Cinema/Short + Cut


-  소연에게 우도는 어머니가 묻힌 곳이다. 탱고는 그녀의 꿈이지만그 꿈에 이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공작새의 깃이 날아왔을 때, 그녀는 그것을 꽂고 비로소 춤춘다. 깃은 그녀의 꿈이며 미래인 탱고의 환유다. 

...

불가능한 사랑을 주술로 꿈꾸는 이 영화는 송일곤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다. 


허문영 '주술이 빚어낸 멜로, 깃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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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뎐

2015. 4. 6. 02:58 from Cinema/Short + Cut





임권택  사실 나는 제일 아까운 게 <춘향뎐>이에요. 판소리가 갖는 <춘향전>의 매력이 참 잘 담겨서 이제까지 만들어진 기왕의 <춘향전>에 비하면 잘 찍혔는데. 너무 흥행이 안된 데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어요. 제일 아쉬움이 큰 게 <춘향뎐>이에요.


...


정성일  감독님이 떠올리는 연출상의 자랑을 좀 해주세요. 감독님의 마음속의 명장면이랄까...


임권택  그런 자랑이라면 <춘향뎐>이에요. 방자가 춘향이 부르러 가는 대목을 소리에 맞춰서 찍은 장면요. 

 

씨네 21 no.768 '정성일과 허문영, 임권택을 만나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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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제작된 단편 애니메이션 <Don't Hug Me I'm Scared> 스리즈는 유아용 외피 속에 괴상한 속내를 지니고 있는 의뭉스러운 작품이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로 시작해서 '왜 보고있을까'의 지점 정도에 이르면 어김없이 환각과도 같은 찝찝함을 안겨준다. 사랑스러운 작품들에는 언제나 구간의 패턴이 존재하는 것 같다. 가령 주성치의 캐릭터들이 그만의 기승전결 속에서 딱딱 러닝타임에 맞게 사건이 전복되듯이 말이다. 단순한 사랑스러움에는 그런 것 또한 필요해 보인다. 영국 TV 스리즈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이상하게 접하게 되는 작품마다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현재 4편까지 업로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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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2015. 3. 28. 08:12 from Cinema/Image




















정말이지 '친절한 금자씨'는 나 좋으라고 만들어 놓은 영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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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

2015. 3. 24. 23:35 from Cinema/Image



'Eraserhead Remix' David Lynch



'Twin Peaks' David Lynch



'Seven samurai' Akira Kurosawa



'Under the skin Remix'  Jonathan Glazer



'Inglourious Basterds' Quentin Tarantino



'Brazil' Terry Gilliam



'My Son, My Son, What Have Ye Done' Werner Herzog



'Mulholland drive' David Lynch



'Repulsion' Roman Polanski



'Tampopo' Juzo Itami



'Inglourious Basterds' Quentin Tarantino



'Prometheus' Ridley Scott



'Pickpocket'  Robert Bresson



'Shining' Stanley Kubrick



'Zatōichi' Takeshi Kitano



'Sanjuro' Akira Kurosawa



'M' Fritz Lang



'Hannibal'



'The Grand Budapest Hotel Remix'  Wes Anderson



'Psycho' Alfred Hitchcock



'Freaks' Tod Browning



'The Grand Budapest Hotel Remix'  Wes Anderson



'Waklabout'  Nicolas Roeg



'Mon Oncle' Jaques Tati 



'Eraserhead' David Lynch



'Sherlock Jr.'  Buster Keaton 



'Mr. Hulot's Holiday'  Jacques Tati



'The Grand Budapest Hotel Remix'  Wes Anderson



'The seventh seal' Ingmar Bergman



'The Elephant Man' David Lynch



'Eyes Wide Shut' Stanley Kubrick



'Dragnet Girl' Yasujirō Ozu



'Inglourious Basterds Remix' Quentin Tarantino



'One Week Remix'  Buster Keaton



'Trafic Remix'  Jacques Tati 



'Trafic'  Jacques Tati 



'Pierrot Le Fou'  Jean Luc Godard



'Cul-de-sac' Roman Polanski



'The High Sign Remix'  Buster Keaton



'Rashomon Remix' Akira Kurosawa



'Fallen Angels' Kar Wai Wong



'Ivan's Childhood' Andrei Tark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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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Whiplash

2015. 3. 24. 16:38 from Cinema/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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