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2015. 2. 4. 14:14 from Cinema/Connection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 (러스트 앤 본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정확한 사랑의 실험 (로렌스 애니웨이 / 가장 따듯한 색, 블루)


보통을 읽고 나는 쓰네 (시라노 / 러브픽션 / 건축학 개론 / 내 아내의 모든 것)


어떤 사랑의 실패에 대하여 (케빈에 대하여)


죽일 만큼 사랑해 (아무르)


그녀는 복수를 했는데 그는 구원을 얻었네 (피에타)


안느, 이것은 당신을 위한 노래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발기하는 인간과 발화하는 인간 (뫼비우스 / 우리 선희)


저스틴, 이것은 당신을 위한 종말입니다 (멜랑콜리아)


세상의 종말보다 더 끔찍한 것 (테이크 쉘터) 


필사적으로 무죄추정의 원칙 고수하기 (더 헌트)


소설적인 것의 두가지 사례 (시)


진실과 대면해야 한다는 고요한 단언 (청포도 사탕 : 17년 전의 약속)


타자, 낭만적 사랑, 그리고 악 (늑대소년)


은유로서의 기차 (설국열차)


호르몬그래피 (스토커) 


이상한 에덴의 엘리스 (머드)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 (라이프 오브 파이)


태어나라, 의미없이 (그래비티)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들에게 (노예 12년)


Passion of Judas, 혹은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위하여 (해리포터)


엉키는 시간의 신비-흐르는 시간의 의미 (사랑니)






김혜리가 만난 사람 (문학평론가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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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을 복사해온 것이라 다른 글들과는 어투 자체가 다름을 알리며 시작




 오늘은 영국의 영화잡지 <Little White Lies>에 관한 정보를 간단히 적어볼까해.  타국에서 발행되는, 언어마저 다른 잡지를 소개해서 뭐에 써먹겠냐 싶겠지만  본 지가 지니고 있는 독창성과 인디적 감성이라면 세계 곳곳의 영화팬들이 훗날  자신만의 컨텐츠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왔을때 분명 좋은 영향과 영감을 줄것같단 생각에서야.  물론 인디펜던트 매거진이지만, 이 역시도 인쇄 매체이고 몇년간 꾸준히 상업적 판매를 이어오는  나름의 상업분야기에 일반 영화팬들에게 똑같이 적용될만한 틀을 가진건 아니지만  확실히 신선한 영향을 줄것이라 믿어.  그리고 두번째로는 잡지의 커버 디자인 때문이야.  한눈에 보기에도 맥락이 읽히는, <Little White Lies> 매거진의 커버는  중앙 상단부의 원형 타이틀과 해당 작품의 일러스트로 심플하게 꾸려져있어.  사실 몇달전에 '마이클 패스벤더' <Shame> 커버 이미지를 보곤 ... 상단의 문구가  궁금해져 검색해보다 잡지의 존재를 알게 된거거든.  그만큼 독보적인 스타일과 강한 인상을 주는 커버야.  출판사에서 제작하는 커버 이미지뿐 아니라 팬아트의 개념으로  마치 크라이테리온 페이크 커버처럼 일반 영화팬들이 패러디 이미지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눈여겨 볼건 2012년에  자신들이 뽑은 2011 best 5 (블랙스완, 팅테솔스, 트리 오브 라이프, 슈퍼 8, 드라이브)를  후보로 삼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커버 일러스트 공모전을 연적도 있어  오늘 이 글을 올리는 이유의 절반 가량은 당시 공모전에 응모했던 일반 영화팬 (물론  직업적으로 미술쪽을 전공하는 이들이겠지) 들의 커버 작품도 소개하기 위해서야.  이렇게 영화의 제목과 잡지의 컨셉만으로 자신들만의 조촐한  공모전을 열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더라고.  확실히 이런식으로 보니 다른 잡지들에 비해 눈에 띄는것 같아.


 


<Little White Lies> 매거진은 2005년 처음 출간됐어.  발행호는 영국내에서만 판매됐고  2500부 정도를 찍었다고 하더라.  당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을 시작으로 2개월에 1부씩 출간하며 최근작 <쟝고 언체인드>와 <트랜스>까지 년 6권의 발행을 기본으로  이어오고 있어. 독특한 점은 여타 영화잡지들 처럼 시간적 바운더리를 기준으로  매 발행본을 완성하곤 있지만 '몇 월' 호의 기준보단 한권 한권의 타이틀에  1편의 작품을 선정해서, 보다 집중적으로 화제작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어. 가령 <Drive issue> <Shame issue> 이런 식으로 발행본의 기준을 작품으로 잡고 있지.  

    

컨셉 자체가 딱 소장하기 좋은 외형이지. 격월로 출간되는 여건에 비해 잡지 자체의 텍스트적 컨텐츠는 그렇게   풍성하진 않은 편인것 같아. 중심엔 그 호에 소개할 해당 작품을 놓곤 상당 부분의 지면을 할애하지, 그리고 나머지는 <스크린> 이나 <프리미어>식의 정보와 칼럼 형식의 영화글들로 채우고 있어.  다른 잡지와의 차별점이라면 잡지 내에도 커버에서 선보였던것과 같은 이쁘고 정성스런 일러스트 작업물들이 들어있기도해. 감독이나 배우에 대한 기초적 사진에 더해 부가적인 미술작업이 조금 더 들어가는 정도랄까나. 여기 <Little White Lies> 매거진의 출판부에서 잡지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 두개가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봐바. 자신들의 잡지처럼 아주 이쁘게 연출된 영상이라 지루하진 않을거야. 


  -블랙스완 이슈 제작과정-




-온더로드 이슈 제작과정- 





-로우리스 이슈 제작당시 우드컷팅 프린트 방식- 이 영상을 보면 뭔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더라.


 


잡지에 대한 소개는 충분히 한것 같으니 이제 작년에 있었던 커버 공모전 작품들을 소개하고 글을 마쳐야할텐데, 그전에 짤막하게 본 지의 홈페이지도 소개하면 좋을것 같아. 이 곳 웹페이지(http://www.littlewhitelies.co.uk)에 가보니 컬트필름 클럽이나 인터뷰 섹션은  꽤 읽을만한 글들이 있는것 같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인터뷰도 있길래 조만간 함 보려고.  

 


아까 이야기했던 2012년에 열린 커버 공모전에 출품된 일러스트들을 쭉 올려보려고.  잡지에서 선정한 베스트 5를 가지고 독자, 영화팬들이 직접 커버 디자인에 도전해보는 과정.  해당 매체의 특성과 장점이 확실히 느껴지는 부각되는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해. 참으로 멋지기도하고.  팅테솔스, 드라이브, 블랙스완, 슈퍼 8, 트리 오브 라이프가 해당 후보였는데  역시나 난 팅테솔스 팬이라 그런지 이쪽에 이쁜게 많더라.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모든 응모작을 통틀어 이거 2개가 최고였던것 같아.  영화의 분위기까지 감안하면 뒷 작품이 더 적합한것 같고  여튼 멋진 이미지야.




   




 <드라이브>


 


 


이 작품이 제일 센스가 좋긴해.


 


<블랙스완>



 


<슈퍼 8>

 



<트리 오브 라이프>


 

마지막으로 여기 웹페이지(http://www.yumpu.com/en/document/view/52223/little-white-lies-33-the-black-swan-issue)  에 가면 <Black swan Issue>를 읽어볼수 있어  마침 내 사랑 <서브마린>의 소개섹션이 있길래 캡쳐 ㅋ

  

가독성은 쫌 떨어지지만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보려면 한번 가봐.  위에 영상에서 제작과정도 보고왔다면 더욱 흥미롭겠지  전에 보니 영갤러들 끼리도 뭔가 영화잡지를 뚝딱 거리고 만들던것 같던데  그런 작업에 참여했던 이들이라면 더욱 흥미로운 존재가 아닐까.  <Little White Lies>란 잡지가 말이야.  이들처럼 인쇄매체로 판매를 하는게 아니고 단순히 취미인으로서  투자되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영덕질이 되겠지만  뭔가 이런식으로 이쁘고 독특한 잡지를 만들면 재미나긴 할것같아.  그리고 어제 새벽엔 <디스 이즈 잉글랜드>를 연출한  셰인 메도우 감독의 2004년작 <Dead man's shoes>를 감상했어.  차가운 복수극을 다루고 있는데 <어둠의 표적> <드라이브> <구타유발자들>  등의 작품이 연상되더라. 저예산 스릴러의 모범적 케이스라 생각해.  연출방식과 압도적인 연기를 통해 단점을 노출시키지 않는....  훌륭한 영화라 믿어, 자세한 이야기는 새벽에 다시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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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의 존재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에겐 영화 속 무기들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큰 편이 아닌것 같다. 그래도 종종 영화를 보다보면 무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갱스터 느와르물 내지 웨스턴 장르를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피어나는 관심이기도 하다. IMFDB는 영화 속 총기의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웹페이지다. 영화 제목 - 매체 - 배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작품 속 총기의 모델명을 상세하게 밝혀준다. 스틸 이미지를 친절히 올려주는 곳이니 궁금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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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들일지도, 아직 당신이 '보지 못했을'지도 확신하긴 어렵지만 나름 유익한 자료라 생각하여 올려본다. 리차드 크라우즈의 저서 <The movies you've never seen>은 간략한 소개와 함께 숨겨진 작품들을 공유해보고자 쓰여진 책이다. 제목 마저 낯선 몇편의 원석부터 이곳 저곳서 얼핏 제목만 스쳐들은 컬트작까지,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덜한 작품들이 잔뜩 들어차있다.


브루스 캠벨의 호연이 돋보이는 엉뚱한 상상력 <부바 호-텝>, 영국 어법으로 체험하는 폴 베타니-말콤 맥도웰 콤비의 정신나간 갱스터물 <갱스터 넘버 원>, 공포의 의미를 고민해본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창의적인 데뷔작 <타겟> 등 지금까지 이 책에서 신세진 영화들은 저마다의 미덕을 갖춘 썩 괜찮은 작품들이었다.


listal.com 의 어느 유저가 책 속의 영화들은 리스트 형식으로 정리한 페이지가 있어 올려본다. 100 movies 그리고 이 곳에가면 pdf 영문 파일의 다운이 가능하다. 제목들을 살펴보다 스틸 이미지에 흥미가 생기거나 좋아하는 배우의 모습이 보인다면 직접 본문의 글을 참고한 후 감상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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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ITLE STILL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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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 러프컷

2012. 11. 25. 00:29 from Cinema/Connection



요즘은 영화에 관한 글들을 잘 읽진 않지만 몇 해 전만해도 꽤나 착실하게 주간지의 비평을 찾아보던 사람이었다. 지금보다 매체도 더 많았고 그만큼의 선택의 폭도 넓었던 시절, 난 영화를 이야기하는 글쟁이들 중에서도 김영진의 비평이 가장 멋지게 느껴졌었다. 깔끔한 문장과 줏대있는 시선이 부러웠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필름 2.0'의 말미 코너 <러프컷>에 큰 동경을 느꼈고 이 글들을 다 읽으면 나 역시 이처럼 멀끔한 글을 쓸 수 있게되지 않을까 ... 라는 말도 안되는 환상을 품곤 매주 그의 글들을 정독 했었다. 허나 항시 자신들이 다루던 영화의 모습과도 같이 '필름 2.0'은 어느날 홀현히 사라져 버렸다. 잡지가 사라지면서 그간의 칼럼과 기사를 보관해오던 웹페이지도 사라지게 되었다. 이상한 의무감이 들었다. 말도 안되는 책무를 껴안고 제 목숨을 내던져가며 이름모를 공주의 목숨을 위해 무작정 모험길에 오르던 어느 동화 속 멍청한 왕자들 마냥 대한민국 웹페이지에 산재해 있는 <러프컷>의 조각들을 모두 모아야만 한다는 다짐을 하게됐었다. 105개의 칼럼과 2개의 인터뷰. 총 107 개의 포스팅으로 꾸며진 김영진의 <러프컷> 블로그는 그렇게 완성됐고, 글들을 한 곳에 모은지 거진 2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새삼 기억이 떠올라 이렇게 링크를 걸어본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저 블로그를 개설한 아이디 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어차피 저기서 멈춰짐이 숙명과도 같은 모음집에 불과하니 아이디를 기억해낼 필요도 없겠지. 김영진의 글. <러프컷>.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찬찬히 살펴보도록 해보자.  


Rough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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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가치의 정형화에 무딘 편이다. 도식화 내지 해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지루함. 마지막 층계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무관심의 선행을 빌어 직관적 경험의 충족선에서 대상과의 행복한 거리감을 유지하고픈 무책임함. 정서적 감상선에서 만족하며 인생을 반추하고 때때론 매개와 틀의 깔맞춤에 키득일 수 있음에 만족할 뿐, 예술적 비평을 둘러업을 깜냥도 욕망도 없는 인간이다. 훗날 구원처럼 다가온 영화란 취미를 내 생의 기억의 서랍에서 찾아볼 순간이 온다면, 그저 그 견출지엔 '감상과 감상 그리곤 공유' 라 적혀있길 바랄 뿐이다. 별볼일 없을 수도 있는 '예고편'의 장에 이다지도 거창히 삶의 지향성까지 끌어다 쓰는 이유는 날이 갈 수록 절감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정보의 늪 속을 안전히 헤엄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벼이 하기 위함이다. 


대면 후 나누고픈 마음 뿐이다. 영화란 대상을 바라봄에 있어 단 두가지 즐거움에 집중하고 싶다. 하늘에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을 순수한 애정으로서의 1차적 경험. 그리곤 주체할 수 없는 포만감으로서 보상되는 비옥한 공유지의 경작. 그러한 존재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선 바지런히 단서의 씨앗을 공개적인 장에 뿌림이 마땅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취향적 호기심에 자부심을 느끼는 편이다. 필름속에 박은 듯 세밀히 정물화를 그려낼 재능은 없지만 역마살을 운명삼아, 갖은 정보를 동여맨 후 척박하고 편향된 작금의 취향풍토에 약간의 단비를 흩뿌릴 자신 정도는 있단 소리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가락 끝으로 접할 수 있으리라 맹신하는 시대를 살고있다. 이상적 어림짐작 하에서 우리들은 무성한 과실나무 아래에 누워 코앞에 떨어질 '그것'들을 태평스레 배불리 베어물 수 있으리라 믿고있다. 그 과실들 속 가득찬 편향과 독점의 맹독은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호기심을 마비시키고 사리분별을 방해하는 편협한 독성들 말이다. 편의가 낳은 나태한 안도감의 스펙트럼은 이전세대가 보여준 치열한 비디오 추젹전에 비하면 초라한 허울일 뿐이다. 발품을 통한 경험적 시야각의 확보가 절실하다.


제 1의 논리에 종속되는 순간 순수성은 휘발된다. 순수한 호기심의 상실속에서 원석을 품은 소수의 뜻깊은 공간들은 굴뚝마저 덮어버릴 정도의 가치없는 광고와 단문을 위한 피상적 전시문구의 폭설에 뒤덮여 소통의 산소부재를 겪고있다. 설상가상으로 영화는 전 국민의 취미인 동시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 봉곳 솟아오른 문지방이다. 빈도는 높고 거슬림은 잦다. 이러한 특성은 무의미한 문답의 반복에 가속만을 더해준다. 우리는 거대한 광산앞에서 두세가지 터널만에 집요하리만큼 몰두하고 있다. 호기심과 다양성 그리고 미래를 위한 가치있는 공유가 절실한 시점이다. 


다양한 방도중 하나로서 예고편의 재조명에 주목하고 싶다. 영화를 예술로 규정함에 있어 가장 초라한 지위를 갖춘, 트레일러의 제 3자적 일회성을 뻔뻔히 객관성이라 착각하며 끊임없이 발견하고 공유하고 싶다. 강박에 가까운 정보욕으로 인해 다수의 경로와 매력적인 지름길을 발견했다. 앞으론 내 자신이 받는 자극과 호기심의 무게와 형태를 고스란히 이 곳에 모사하고 싶다. 예고편의 모습은 다소 상업적이고 때때론 본질을 오해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여건하에서 최상의 고민을 통해 만들어낸 상품이기도 하니 깡그리 그 가치를 무시하긴 어려울 것같다. 어제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에 주체하기 힘든 호기심을 필사적으로 기록해보고자 한다. 타이틀 조차 생소한 고전부터 내후년을 기약해야할 신작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경계없이 잡아두고 싶다. 대한민국의 극장가라는 곳은 먼지만큼이나 하찮은 다양성을 띄는 장터이니 신작이니 구작이니 어차피 그 감상의 무대는 방구석이 될 가능성이 높을테니.







Chapter.1 아방가르드 혹은 컬트의 부스러기들




지옥 (1960) - 나카가와 노부오


대학생인 시로는 야지마 교수의 딸 유키코와 결혼 약속을 한 날, 친구 타무라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실수로 사람을 치고 도주를 한다. 하지만 자수를 결심한 시로는 유키코와 택시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유키코를 잃는다. 그는 술로 시간을 보내던 중 어머니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집으로 돌아온다. 거기서 유키코와 많이 닮은 화가의 딸인 하숙생 사치코를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야지마 교수 부부와 타무라가 시로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양로원의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로를 방문한다. 그러나 모든 메인 캐릭터들이 모인 가운데 그들은 각자의 죄목에 따라 지옥으로 떨어진다. 영화의 전반부는 메피스토와 같은 인물들의 인간적 충돌과 대립을 그리는 “살아있는 지옥”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반부는 피바다를 비롯하여 불교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지옥 이야기의 현실감 나는 묘사가 인상적이며 독창적인 편집으로 완성되었다. <지옥>은 보는 이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작품임에 틀림없다.(도쿄 필름엑스 카탈로그)







코야니스카시 (1983) - 갓프레이 레지오


카시 삼부작의 첫 작품. ‘코야니스카시’란 호피 족 인디언 말로 ‘균형 깨진 삶(Life Out of Balance)'라는 뜻이다. 뚜렷한 내러티브도 대사도 없이 그저 음악과 영상으로만 되어 있는 이 영화는, 고대 인디언들이 그린 벽화에서 시작한다. 이후 광활하고 경외로운 대자연, 그리고 인간이 약간의 가공을 가한, 노동하는 인간과 함께 하는 자연을 그린다. 이후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굴러가는 도시를 묘사하는 씬으로 오면, 자연과 완전히 등을 진 채 오롯이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 속도와 파괴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도시문명이 대비된다. 도시 문명의 속도는 점점 심해져 클래이맥스에서는 거의 기하학적 무늬로 표현되며 현기증을 준다.


영화는 패스트 모션과 슬로우 모션을 적절히 사용한다. 자연경관을 찍은 씬에서도 패스트 모션은 사용되지만, 이것은 각종 구름의 빠른 모양들을 아름답게 표현할 뿐 자연경관 그 자체는 언제까지나 그대로,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러나 도시문명에서의 패스트 모션은 완벽한 혼란을 보여준다.


슬로우 모션은 물결의 흐름, 바다의 모습 등에서 사용되었다. 은빛으로 반짝이다 못해 거의 방송중이 아닌 TV화면의 잡음처럼 보이는 물결빛 역시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주지만, 도시문명에서 보인 것처럼 ‘혼란’이나 ‘현기증’과는 거리가 멀다. 도시 문명에서의 슬로우 모션은 인간의 도시문명과 ‘전쟁’과의 관계, 그리고 ‘파괴’로 치닫는 광경을 표현하는 데에 사용된다. 이러한 화면이 필립 글래스의 아름답고 영적인 음악과 어떻게 서로 조응을 이루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영화 감상의 키포인트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소개글)








포비든 존 (1982) - 리처드 엘프만


The bizarre and musical tale of a girl who travels to another dimension through the gateway found in her family's basement.


A mysterious door in the basement of the Hercules house leads to the Sixth Dimension by way of a gigantic set of intestine. When Frenchy slips through the door, King Fausto falls in love with her. The jealous Queen Doris takes Frenchy prisoner, and it is up to the Hercules family and friend Squeezit Henderson to rescue her.







그림자들 (1959) - 존 카사베츠


베니스 영화제 비평가상(1960). 카사베츠는 60년대 가장 중요한 미국 작품으로 꼽히는 이 데뷔작에서 뉴욕의 타임 스퀘어라는 사막을 비추는 네온 불빛 속의 부유하는 밤의 사람들 -여자들, 재즈 뮤지션, 비트족- 의 맥박을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담아내고 있다.







베니싱 (1988) - 게오르지 슬루이저


Rex and Saskia are on holiday, a young couple in love. They stop at a busy service station and Saskia disappears. Rex dedicates the next three years trying to find her. Then he receives some postcards from her abductor, who promises to reveal what has happened to Saskia. The abductor, Raymond Lemorne, is a chilling character to whom Rex is drawn by his intense desire to learn the truth behind his lovers disappearance. The truth is more sinister than he dared imagine.







로슈포르의 연인들 (1967) - 자크 데미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뮤지컬로 보이지만, 극도의 화사함이 기괴하게 느껴져서 이 곳에 동봉. 어느 외국 매체의 글을 읽다 봉준호의 <괴물>을 컬트영화라 칭하는걸 봤다. 어차피 모호한 기준의 영역이니 수용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제멋대로 받아들여도 괜찮을것 같다.]


로슈포르의 쌍둥이 자매 델핀과 솔랑쥬는 무용과 피아노를 가르치며 언젠가 다른 곳에서 멋진 사랑을 하게 되리라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인 작곡가 앤디가 친구 시몽을 찾아 로슈포르에 오는데…. 실제 자매인 카트린 드뇌브와 프랑수아즈 도를레악이 쌍둥이 자매로 출연하여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뮤지컬 영화. 로슈포르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춤과 노래의 향연 또한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헤드 (1968) - 봅 라펠슨


The Monkees are tossed about in a psychedelic, surrealist, plotless, circular bit of fun fluff.


Running in from seemingly nowhere, Micky Dolenz, Davy Jones, Michael Nesmith & Peter Tork - better known collectively as The Monkees - disrupt a bridge opening ceremony. From where and why did they come to disrupt the proceedings? They were filming a series of vignettes in several different genres, including a wild west sequence, a desert war sequence, a Confederate war sequence, and a science fiction sequence. They disagree with much of what is happening around them, and try to figure out how to escape the oppression they feel - symbolized by a big black box in which they are seemingly imprisoned - by the forces around. That oppression is often shown in the form of "The Big Victor Mature".







익시젼 (2012) - 리처드 베이츠 주니어 (노골적으로 폭력적이며 때때로 잔혹하다)


폴린은 다른 사람들을 수술하는 환상에 젖어 살고 있다. 그녀의 끔찍한 환상은 친구들과 가족들을 불편하게 하고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급기야 그녀의 집착은 피와 살점이 낭자한 현실로 옮겨지는데…10대 소녀의 성장통과 악몽 같은 내면이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이미지로 펼쳐지는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






스페셜 (2006) - 할 하버만, 제레미 패스모어


주차 단속원 레스는 개발 중인 우울증치료제 연구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바로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슈퍼 영웅의 초능력을 갖게 된 것. 그는 보잘 것 없던 삶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슈퍼 영웅이 되기로 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검은 옷을 입은 제약회사 직원들이 레스를 추적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해져 가는데...<스페셜>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 혹은 우리 모두에 관한 영화다.







스톱 메이킹 센스 (1984) - 조나단 드미


An innovative concert movie for the rock group The Talking Heads.


David Byrne walks onto the stage and does a solo "Psycho Killer." Jerry Harrison, Tina Weymouth and Chris Frantz join him for two more songs. The crew is busy, still setting up. Then, three more musicians and two back-up singers join the band. Everybody sings, plays, harmonizes, dances, and runs. They change instruments and clothes. Bryne appears in the Big Suit. The backdrop is often black, but sometimes it displays words, images, or children's drawings. The band cooks for 18 songs, the lyrics are clear, the house rocks. In this concert film, the Talking Heads hardly talk, don't stop, and always make sense.









스토리 텔링 (2001) - 토드 솔론즈


Storytelling is comprised of two separate stories set against the sadly comical terrain of college and high school, past and present. Following the paths of its young hopeful/ troubled characters, it explores issues of sex, race, celebrity and exploitation







체인드 (2012) - 제니퍼 린치


8살난 팀과 그의 엄마는 연쇄살인범인 택시기사 봅에게 납치를 당한다. 봅은 팀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하지만 이것은 팀의 시련의 시작일 뿐이다. 봅은 팀을 집에 가둬 놓고 자신이 납치해 살해한 여성들의 시체를 치우게 한다. 별 저항없이 봅이 시키는 대로 하는 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청년이된다. 연쇄살인범이 자신이 납치한 어린아이를 또 다른 연쇄살인범으로 키우려고 한다는 <사슬>의 주제는 수많은 다른 연쇄살인범 영화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이 특이한 소재를 제니퍼 린치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잘 소화해 낸다. 그녀의 전작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에서 보여준 독특하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녀의 연출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무리 소재가 특이하고 흥미롭다 한들 어떤 감독이 연출하는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는 달라진다. 관객들로 하여금 처음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니퍼 린치의 연출력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알프스 (2011) - 요르고스 란티모스


<송곳니>(2009,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로 급부상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최신작. 간호사, 체조선수, 그의 코치 등이 결성한 ‘알프스’라는 이름의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유족들의 돈을 받고 그들의 딸, 아내, 애인 등 죽은 자들의 빈 자리를 대신 채워주는 일을 한다. 현대 사회 속 개인의 고독과 필요를 개성 있게 다룬 수작.








자두 치킨 (2011) - 마르얀 사트라피, 빈센트 파로노드 


마지막 영화는 유일하게 감상을 마친 작품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묵직한 이야기다. 찰리 카우프만이 프랑스로 건나가 <아멜리에>의 스탭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는다면, 아마... 이것과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Nasser-Ali, a talented musician, loses the will to live after his wife breaks his beloved violin during an argument. He searches for a replacement, and finding none that sounds quite the same, he vows to die. Eight days later, he does. This is the story of his last week of life, where we see flashbacks and flash forwards of his previous life and his children's futures. We also see appearances of a nude Sophia Loren as well as the angel of death, Azarel. As we see his life, we realize exactly why he chose to end it and the profundity of this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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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의 개들





영화를 이루고있는 초와 분들의 집합들 중 가장 독립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낼 수 있는 모임은 극의 도입부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오프닝 크레딧 - 타이틀 시퀀스 파트일 것이다. <세븐> <파이트 클럽> <밀레니엄> 등의 작품에서, 이제 막 객석에 앉은 관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으며 압도적인 강렬함으로서 이야기의 문을 열어온 데이빗 핀쳐는 '타이틀 시퀀스'를 설명함에 있어 이와같은 개념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 무슨 편견을 가지고 티켓의 값을 지불하였건 극장에 들어서기 전까지 관객들에게 주어지는 정보들은 순수한 연출자의 '알림'이 아닌 자본과 상업의 가이드 라인에 따른 보편적 홍보물일 수 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자신의 작품을 선택한 다양한 동기와 목적의 불특정 다수에게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에 앞서 순전히 감독의 시선으로서 새롭게 던져주는 영화 속 '트레일러' 내지 의도적인 편견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타이틀 시퀀스란 것이다.  


물론 맨 위의 걸려있는 <저수지의 개들>과 같이 아주 심플한 효과와 독특한 컨셉만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경우들도 있을 수 있다. 껄렁패들의 간지나는 슬로우 모션으로 상징되는 <저수지의 개들>은 물론이고 끊임없이 우에서 좌로 향해가는 팸 그리어의 모습을 따라가며 영화 전반의 서사를 압축하고 암시하는 듯한 <재키 브라운>의 귀여운 시선 역시 극과 도입부의 살결에 별다른 차이를 강조하지 않는 타란티노만의 방식이다. 조엘 슈마허가 <폴링다운> 에서 선보인 후덥지근한 강박적 시선이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포레스트 검프를 소개하는 살랑살랑한 봄바람같은 오프닝 시퀀스 모두 원테이크의 방식을 십분 활용해 작품의 방향성을 유난스럽지 않게 제시하는 근사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포레스트 검프




하지만 앞서 언급한 데이빗 핀처의 경우처럼 (소셜 네트워크는 예외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크레딧 시퀀스만을 위해 별도의 전문가를 고용하는 경우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수효과 내지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보다 독립적으로 영화의 컨셉을 소개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앞서 소개한 방법이든 후자의 방식이든 해당 작품에 적합한 선택을 했다면 별다른 카테고리의 구분없이 그 창의력과 미학적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즐겁게 그 세계에 빠져들면 그만인 것이다. 카일 쿠퍼나 솔 바스의 명성높은 크레딧 시퀀스 부터 이름 모를 누군가의 독창적인 작업에 이르기까지, 영화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감독과 크레딧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웹페이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Art of title 은 자신의 이름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 공간이다. 고화질의 인상적 타이틀 시퀀스들을 비공개 동영상으로 올려놔 깔끔한 감상의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컨셉에 맞춰 각종 타이틀 시퀀스들을 헤쳐 모이게 만든 특별 영상들도 재미난 구경거리이다. 타이틀 시퀀스의 미학에 빠져든 이라면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천상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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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라면 서러운 영화광 김홍준. 한예종 교수이니 <장미빛 인생>의 감독이니 이런 저런 복잡한 타이틀을 다 무시하더라도,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만한 인물다. 그런 그가 영화음악 프로그램에 나와 매주 영화를 소개해 줬(었)다. 일상처럼 들러붙어 있기에 이따금씩 그 가치를 무시하기 쉽상인 라디오 전파 속 전문평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동진의 드넖은 취향적 스펙트럼에 주목해야 하며, 누군가는 분명 어디선가 임진모의 음성을 녹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매주 김혜리의 시선을 통해 스스로 문화적 체험의 시야범위를 자문해본다면 분명 우리의 양식의 주머니는 그 전날보다 두둑해질 것이다. 허나 매일같이 꾸겨넣기에 그 소중함을 알아차리기 힘든 쌀밥마냥 난자리가 뵈기 전까진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힘든가 보다


다행히도 온전히 붙잡아둔 자료가 있어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래의 음성들은 MBC 라디오 <이주연의 영화음악>속 코너 <고전 영화의 발견>이다. 스스로에게 '광'내지 '필'이란 꼬리를 달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알고 있을, 심지어 대부분은 보았을 작품들을 20 ~ 30분 가량 소개해 주는 시간이다. <모던 타임즈>를 시작으로 <그랑블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명작들을 꺼내들며 그에 얽힌 이야기와 보다 영화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트리비아들을 슬슬 흘려주신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3년만 지나봐라, 의외로 영화에 대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익함을 보증한다. 언젠가 멍하니 방바닥에 누워 시간만 때울 타이밍이 찾아온다면 꼭 한번씩 들어봤으면 한다.      





















찰리 채플린 - 모던 타임즈 (1936)





뤽 베송 - 그랑블루(1988)





빅터 플레밍 - 오즈의 마법사(1939)





스탠리 큐브릭 - 배리 린든 (1975)





아키 카우리스마키 -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1989)





리차드 레스터 - 하드 데이즈 나이트 (1964)





세르지오 레오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더 웨스트 (1968)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1984)





샘 페킨파 - 관계의 종말 (1973)





하길종 - 바보들의 행진 (1975)





리를리 스콧 - 블레이드 러너 (1982)





스탠리 도넌 / 진 켈리 -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루이 말 -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1958)





임권택 - 서편제 (1993)




알프레드 히치콕 - 현기증 (1958)





장 콕토 - 미녀와 야수 (1946)





미야자키 하야오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984)





장국영 (1956 ~ 2003)





엘리자베스 테일러(1932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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