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감상의 가치는 충분한 영화다. 누구나 한번쯤 감상해볼만한 작품이며, 존재가치나 영화적 완성도에 있어 분명 존중받아야할 영화라 생각한다. 작품에 대한 호의를 분명히 밝힌 상태에서 한가지 치명적 아쉬움을 짚고 넘어가야 겠다. 전작인 <부러진 화살>을 보지 못해서 정지영 감독의 스타일을 잘 모르기 때문에, 본 작품에서 취한 연출적 의도를 정확히 분간해내긴 힘들겠으나 감독의 의지나 방향성과는 별도로 주요 지점에서 감정선의 맥을 끊고 몰입을 저해하는 듯한 상투적인 연출의 배치는 아쉬운 실수 내지 착각이 아니었나 싶다.


한정된 공간안에서 이야기의 대부분을 진행하는 구조를 기준삼아 평하자면 그렇게까지 훌륭한 각본은 아니었으나 시나리오 상의 감독이 구축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폭발적인 시너지로서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의 환영은 '이야기'의 초점을 온전히 육체와 기억으로 고정시켜주며 그러한 단점을 망각토록 유도해준다. 역사의 무게와 배우들의 열연은 결국 <남영동 1985>를 나쁘지 않은 영화로 기억하게 할 것이다.

 

시선의 고정과 영혼을 바친듯한 연기의 나열로 인해 주제적 목표와 영화적 재미는 기준치 이상으로 충분히 획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낡은 상투성이 목에 걸린 가시마냥 자꾸 신경 쓰인다. 물리적 압박에 숨통이 막혔던 관객들에게 잠시 숨을 돌릴 틈을 주면서, 폭력성에 마비됐던 이성이 그간의 경험적 조각들을 모아 스스로에게 이야기의 가치를 형성하고 의미를 완성시킬 '순간'에 와서 설득력없는 식상함으로 안일하게 대처한게 아닌가싶다. 정말로 주요한 내면의 묘사나 갈등의 순간들을 대처함에 있어 매끄럽게 선을 잇지 못한것 같다.  


러닝타임의 절대 비중을 따져보면 미미한 순간들이긴 해도 이런 투박하고 아쉬운 연결로 인해 '남영동 1985'를 올해의 영화로 꼽지 못할것 같다. 극의 절반을 경과할때쯤 난 확신했었다. 근 2,3년간 본 한국영화 중 <황해> <부당거래> 이후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 될것 같다고. 결정적 상투성과 미적지근한 현재 시점의 묘사로 인해 이 영화는 그냥 2012년 한국영화의 어느 한 순간 정도로 기억될 것 같다. 지옥과도 같은 22일에 대한 묘사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깨를 짓누르고 신경에 바람을 불어넣는 듯한 강렬함을 느끼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허나 노감독의 고정관념일지, 주제에 대한 강박이었는지 모르겠으나 먼지쌓인 시선과 불필요한 부연설명의 존재는 소제의 온도를 오롯이 장르로 연장시킨 차가움도, 뚜렷한 주제 전달을 위한 악몽과도 같은 드라마의 뜨거운 열변도 당당히 독립시키지 못한채 어중간히 섞여버린 인상이다. <남영동 1985>의 존재가치를 부정할 만한 흠은 아니지만 분명 영화적 포만감엔 아쉬움이 남는 틈이라 할 수 있다. 


<남영동 1985> 의 가치는 배우와 그 연기력이 집중적으로 파고든 폭력에 대한 기억이다. 중점적으로 응시하고 있는 '고문'이란 행위를 표현함에 있어 특별한 영화적 장치를 활용하진 않고 있다. 대부분이 무기력하게 바라보도록 꾸며져 있다.  특정 장르영화의 팬이라면 세포하나 미동하지 않을 수위지만, 체감 수위는 예상외로 높은 편이다. 역시 중요한건 표현을 담는 그릇인것 같다. 고작 5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닿을 수 있는 근현대사의 생생한 기록이기에,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선 정신적 자극이 박원상의 수난을 보다 지독하고 자극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것같다. 막연하게 귓동냥으로 들어온 독재의 그림자 속으로 온전히 몸을 내던지는 경험의 가치는, 언제나 과거사 문제에 안일하게 뭉뚱그려온 우리네 현실을 향해 던지는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였다.

영화가 공개된 시기 때문에 이 작품의 정치적 의도에 대한 외부적 힐난이 존재할 것이다. 개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인권과 경각에 대한 범위 안에서 순수하게 받아들일 여지가 충분한 작품이다. 선동으로 치부하고 감상도 하기 전에 낙인을 찍어 존재를 부정하기엔 너무도 잔악한 역사였고 충분히 곱씹어볼만한 부끄러움 이었다. 정견을 가지고 흑백논리로 득과 실을 논하기엔 너무나 심한 과정이었다. 정치를 마치 패션처럼 전시하며 극단적인 배타성을 띄는 몇몇 젊은이들에게도 단지 '인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실 각본만 가져가서 다른 감독이 연출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인터뷰를 읽어보니 감독과 배우들간의 신뢰가 없었다면 완성되기 힘든 영화였던것 같다. '왕년의 스타감독'이 쏟아내는 푸념과 한탄의 다큐 <영화판> 을 통해 오늘날 노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일에 대한 고민을 내던졌던데, <남영동 1985> 는 그에대한 충분한 자답이 됐을것 같다.


2004년으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엔딩 크레딧을 메우고 있는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까지 전부 들어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후일담을 꾸미더라도 <타인의 삶> 같은 완결성이 아니라면 이전의 메시지와 감각을 둔화시킬 뿐 그닥 좋은 매듭을 짖긴 힘들다. 특히나 이처럼 강렬한 직선의 영화라면 더욱. 그리고 군부정권에 혹사당한 피해자의 증언들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식은 누군가에게 굉장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며, 영화적 감흥의 자아성찰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 22일의 '팩트'에 집중했다면 더욱 근사한 영화가 됐을 것이다. <남영동 1985> 의 독특한 특성은 지적을 함에 있어 기묘한 부담감이 따른다는 것이다. 영화적 완성도와 기술적 측면에 비중을 두고 생각을 펼치다 보면 왠지모를 죄책감이 달라 붙는다. 옳은 시선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담감이다. 


고문 포르노가 판을 치는 영화판에서 '고문'의 이미지가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쉽지않은 경험을 선사해준 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이런 영화가 없었단 사실이 의아하기도 하다. 간격의 길이만 다를 뿐 어떤 방식으로든 반복될 역사이기에, 과거사에 둔감한 젊은이들과 우리 뒷세대에게 의미있는 인권 교육의 장이 될 것 같다.



[ 505호실에 발을 딛고 있는 모든 캐릭터가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박원상. <남영동 1985>를 박원상의 영화라 해도 서운해할 사람은 없을것같다. 그리고 이경영. 이토록 좋은 배우가 왜 원조교제를 해서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던 필모그라피에 허무하게 구멍을 냈는지...]   




 

 

 

 

 


Posted by Alan-Shore :

예술적 가치의 정형화에 무딘 편이다. 도식화 내지 해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지루함. 마지막 층계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무관심의 선행을 빌어 직관적 경험의 충족선에서 대상과의 행복한 거리감을 유지하고픈 무책임함. 정서적 감상선에서 만족하며 인생을 반추하고 때때론 매개와 틀의 깔맞춤에 키득일 수 있음에 만족할 뿐, 예술적 비평을 둘러업을 깜냥도 욕망도 없는 인간이다. 훗날 구원처럼 다가온 영화란 취미를 내 생의 기억의 서랍에서 찾아볼 순간이 온다면, 그저 그 견출지엔 '감상과 감상 그리곤 공유' 라 적혀있길 바랄 뿐이다. 별볼일 없을 수도 있는 '예고편'의 장에 이다지도 거창히 삶의 지향성까지 끌어다 쓰는 이유는 날이 갈 수록 절감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정보의 늪 속을 안전히 헤엄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벼이 하기 위함이다. 


대면 후 나누고픈 마음 뿐이다. 영화란 대상을 바라봄에 있어 단 두가지 즐거움에 집중하고 싶다. 하늘에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을 순수한 애정으로서의 1차적 경험. 그리곤 주체할 수 없는 포만감으로서 보상되는 비옥한 공유지의 경작. 그러한 존재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선 바지런히 단서의 씨앗을 공개적인 장에 뿌림이 마땅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취향적 호기심에 자부심을 느끼는 편이다. 필름속에 박은 듯 세밀히 정물화를 그려낼 재능은 없지만 역마살을 운명삼아, 갖은 정보를 동여맨 후 척박하고 편향된 작금의 취향풍토에 약간의 단비를 흩뿌릴 자신 정도는 있단 소리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가락 끝으로 접할 수 있으리라 맹신하는 시대를 살고있다. 이상적 어림짐작 하에서 우리들은 무성한 과실나무 아래에 누워 코앞에 떨어질 '그것'들을 태평스레 배불리 베어물 수 있으리라 믿고있다. 그 과실들 속 가득찬 편향과 독점의 맹독은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호기심을 마비시키고 사리분별을 방해하는 편협한 독성들 말이다. 편의가 낳은 나태한 안도감의 스펙트럼은 이전세대가 보여준 치열한 비디오 추젹전에 비하면 초라한 허울일 뿐이다. 발품을 통한 경험적 시야각의 확보가 절실하다.


제 1의 논리에 종속되는 순간 순수성은 휘발된다. 순수한 호기심의 상실속에서 원석을 품은 소수의 뜻깊은 공간들은 굴뚝마저 덮어버릴 정도의 가치없는 광고와 단문을 위한 피상적 전시문구의 폭설에 뒤덮여 소통의 산소부재를 겪고있다. 설상가상으로 영화는 전 국민의 취미인 동시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 봉곳 솟아오른 문지방이다. 빈도는 높고 거슬림은 잦다. 이러한 특성은 무의미한 문답의 반복에 가속만을 더해준다. 우리는 거대한 광산앞에서 두세가지 터널만에 집요하리만큼 몰두하고 있다. 호기심과 다양성 그리고 미래를 위한 가치있는 공유가 절실한 시점이다. 


다양한 방도중 하나로서 예고편의 재조명에 주목하고 싶다. 영화를 예술로 규정함에 있어 가장 초라한 지위를 갖춘, 트레일러의 제 3자적 일회성을 뻔뻔히 객관성이라 착각하며 끊임없이 발견하고 공유하고 싶다. 강박에 가까운 정보욕으로 인해 다수의 경로와 매력적인 지름길을 발견했다. 앞으론 내 자신이 받는 자극과 호기심의 무게와 형태를 고스란히 이 곳에 모사하고 싶다. 예고편의 모습은 다소 상업적이고 때때론 본질을 오해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여건하에서 최상의 고민을 통해 만들어낸 상품이기도 하니 깡그리 그 가치를 무시하긴 어려울 것같다. 어제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에 주체하기 힘든 호기심을 필사적으로 기록해보고자 한다. 타이틀 조차 생소한 고전부터 내후년을 기약해야할 신작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경계없이 잡아두고 싶다. 대한민국의 극장가라는 곳은 먼지만큼이나 하찮은 다양성을 띄는 장터이니 신작이니 구작이니 어차피 그 감상의 무대는 방구석이 될 가능성이 높을테니.







Chapter.1 아방가르드 혹은 컬트의 부스러기들




지옥 (1960) - 나카가와 노부오


대학생인 시로는 야지마 교수의 딸 유키코와 결혼 약속을 한 날, 친구 타무라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실수로 사람을 치고 도주를 한다. 하지만 자수를 결심한 시로는 유키코와 택시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유키코를 잃는다. 그는 술로 시간을 보내던 중 어머니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집으로 돌아온다. 거기서 유키코와 많이 닮은 화가의 딸인 하숙생 사치코를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야지마 교수 부부와 타무라가 시로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양로원의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로를 방문한다. 그러나 모든 메인 캐릭터들이 모인 가운데 그들은 각자의 죄목에 따라 지옥으로 떨어진다. 영화의 전반부는 메피스토와 같은 인물들의 인간적 충돌과 대립을 그리는 “살아있는 지옥”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반부는 피바다를 비롯하여 불교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지옥 이야기의 현실감 나는 묘사가 인상적이며 독창적인 편집으로 완성되었다. <지옥>은 보는 이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작품임에 틀림없다.(도쿄 필름엑스 카탈로그)







코야니스카시 (1983) - 갓프레이 레지오


카시 삼부작의 첫 작품. ‘코야니스카시’란 호피 족 인디언 말로 ‘균형 깨진 삶(Life Out of Balance)'라는 뜻이다. 뚜렷한 내러티브도 대사도 없이 그저 음악과 영상으로만 되어 있는 이 영화는, 고대 인디언들이 그린 벽화에서 시작한다. 이후 광활하고 경외로운 대자연, 그리고 인간이 약간의 가공을 가한, 노동하는 인간과 함께 하는 자연을 그린다. 이후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굴러가는 도시를 묘사하는 씬으로 오면, 자연과 완전히 등을 진 채 오롯이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 속도와 파괴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도시문명이 대비된다. 도시 문명의 속도는 점점 심해져 클래이맥스에서는 거의 기하학적 무늬로 표현되며 현기증을 준다.


영화는 패스트 모션과 슬로우 모션을 적절히 사용한다. 자연경관을 찍은 씬에서도 패스트 모션은 사용되지만, 이것은 각종 구름의 빠른 모양들을 아름답게 표현할 뿐 자연경관 그 자체는 언제까지나 그대로,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러나 도시문명에서의 패스트 모션은 완벽한 혼란을 보여준다.


슬로우 모션은 물결의 흐름, 바다의 모습 등에서 사용되었다. 은빛으로 반짝이다 못해 거의 방송중이 아닌 TV화면의 잡음처럼 보이는 물결빛 역시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주지만, 도시문명에서 보인 것처럼 ‘혼란’이나 ‘현기증’과는 거리가 멀다. 도시 문명에서의 슬로우 모션은 인간의 도시문명과 ‘전쟁’과의 관계, 그리고 ‘파괴’로 치닫는 광경을 표현하는 데에 사용된다. 이러한 화면이 필립 글래스의 아름답고 영적인 음악과 어떻게 서로 조응을 이루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영화 감상의 키포인트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소개글)








포비든 존 (1982) - 리처드 엘프만


The bizarre and musical tale of a girl who travels to another dimension through the gateway found in her family's basement.


A mysterious door in the basement of the Hercules house leads to the Sixth Dimension by way of a gigantic set of intestine. When Frenchy slips through the door, King Fausto falls in love with her. The jealous Queen Doris takes Frenchy prisoner, and it is up to the Hercules family and friend Squeezit Henderson to rescue her.







그림자들 (1959) - 존 카사베츠


베니스 영화제 비평가상(1960). 카사베츠는 60년대 가장 중요한 미국 작품으로 꼽히는 이 데뷔작에서 뉴욕의 타임 스퀘어라는 사막을 비추는 네온 불빛 속의 부유하는 밤의 사람들 -여자들, 재즈 뮤지션, 비트족- 의 맥박을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담아내고 있다.







베니싱 (1988) - 게오르지 슬루이저


Rex and Saskia are on holiday, a young couple in love. They stop at a busy service station and Saskia disappears. Rex dedicates the next three years trying to find her. Then he receives some postcards from her abductor, who promises to reveal what has happened to Saskia. The abductor, Raymond Lemorne, is a chilling character to whom Rex is drawn by his intense desire to learn the truth behind his lovers disappearance. The truth is more sinister than he dared imagine.







로슈포르의 연인들 (1967) - 자크 데미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뮤지컬로 보이지만, 극도의 화사함이 기괴하게 느껴져서 이 곳에 동봉. 어느 외국 매체의 글을 읽다 봉준호의 <괴물>을 컬트영화라 칭하는걸 봤다. 어차피 모호한 기준의 영역이니 수용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제멋대로 받아들여도 괜찮을것 같다.]


로슈포르의 쌍둥이 자매 델핀과 솔랑쥬는 무용과 피아노를 가르치며 언젠가 다른 곳에서 멋진 사랑을 하게 되리라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인 작곡가 앤디가 친구 시몽을 찾아 로슈포르에 오는데…. 실제 자매인 카트린 드뇌브와 프랑수아즈 도를레악이 쌍둥이 자매로 출연하여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뮤지컬 영화. 로슈포르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춤과 노래의 향연 또한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헤드 (1968) - 봅 라펠슨


The Monkees are tossed about in a psychedelic, surrealist, plotless, circular bit of fun fluff.


Running in from seemingly nowhere, Micky Dolenz, Davy Jones, Michael Nesmith & Peter Tork - better known collectively as The Monkees - disrupt a bridge opening ceremony. From where and why did they come to disrupt the proceedings? They were filming a series of vignettes in several different genres, including a wild west sequence, a desert war sequence, a Confederate war sequence, and a science fiction sequence. They disagree with much of what is happening around them, and try to figure out how to escape the oppression they feel - symbolized by a big black box in which they are seemingly imprisoned - by the forces around. That oppression is often shown in the form of "The Big Victor Mature".







익시젼 (2012) - 리처드 베이츠 주니어 (노골적으로 폭력적이며 때때로 잔혹하다)


폴린은 다른 사람들을 수술하는 환상에 젖어 살고 있다. 그녀의 끔찍한 환상은 친구들과 가족들을 불편하게 하고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급기야 그녀의 집착은 피와 살점이 낭자한 현실로 옮겨지는데…10대 소녀의 성장통과 악몽 같은 내면이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이미지로 펼쳐지는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






스페셜 (2006) - 할 하버만, 제레미 패스모어


주차 단속원 레스는 개발 중인 우울증치료제 연구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바로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슈퍼 영웅의 초능력을 갖게 된 것. 그는 보잘 것 없던 삶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슈퍼 영웅이 되기로 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검은 옷을 입은 제약회사 직원들이 레스를 추적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해져 가는데...<스페셜>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 혹은 우리 모두에 관한 영화다.







스톱 메이킹 센스 (1984) - 조나단 드미


An innovative concert movie for the rock group The Talking Heads.


David Byrne walks onto the stage and does a solo "Psycho Killer." Jerry Harrison, Tina Weymouth and Chris Frantz join him for two more songs. The crew is busy, still setting up. Then, three more musicians and two back-up singers join the band. Everybody sings, plays, harmonizes, dances, and runs. They change instruments and clothes. Bryne appears in the Big Suit. The backdrop is often black, but sometimes it displays words, images, or children's drawings. The band cooks for 18 songs, the lyrics are clear, the house rocks. In this concert film, the Talking Heads hardly talk, don't stop, and always make sense.









스토리 텔링 (2001) - 토드 솔론즈


Storytelling is comprised of two separate stories set against the sadly comical terrain of college and high school, past and present. Following the paths of its young hopeful/ troubled characters, it explores issues of sex, race, celebrity and exploitation







체인드 (2012) - 제니퍼 린치


8살난 팀과 그의 엄마는 연쇄살인범인 택시기사 봅에게 납치를 당한다. 봅은 팀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하지만 이것은 팀의 시련의 시작일 뿐이다. 봅은 팀을 집에 가둬 놓고 자신이 납치해 살해한 여성들의 시체를 치우게 한다. 별 저항없이 봅이 시키는 대로 하는 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청년이된다. 연쇄살인범이 자신이 납치한 어린아이를 또 다른 연쇄살인범으로 키우려고 한다는 <사슬>의 주제는 수많은 다른 연쇄살인범 영화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이 특이한 소재를 제니퍼 린치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잘 소화해 낸다. 그녀의 전작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에서 보여준 독특하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녀의 연출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무리 소재가 특이하고 흥미롭다 한들 어떤 감독이 연출하는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는 달라진다. 관객들로 하여금 처음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니퍼 린치의 연출력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알프스 (2011) - 요르고스 란티모스


<송곳니>(2009,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로 급부상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최신작. 간호사, 체조선수, 그의 코치 등이 결성한 ‘알프스’라는 이름의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유족들의 돈을 받고 그들의 딸, 아내, 애인 등 죽은 자들의 빈 자리를 대신 채워주는 일을 한다. 현대 사회 속 개인의 고독과 필요를 개성 있게 다룬 수작.








자두 치킨 (2011) - 마르얀 사트라피, 빈센트 파로노드 


마지막 영화는 유일하게 감상을 마친 작품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묵직한 이야기다. 찰리 카우프만이 프랑스로 건나가 <아멜리에>의 스탭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는다면, 아마... 이것과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Nasser-Ali, a talented musician, loses the will to live after his wife breaks his beloved violin during an argument. He searches for a replacement, and finding none that sounds quite the same, he vows to die. Eight days later, he does. This is the story of his last week of life, where we see flashbacks and flash forwards of his previous life and his children's futures. We also see appearances of a nude Sophia Loren as well as the angel of death, Azarel. As we see his life, we realize exactly why he chose to end it and the profundity of this choice.
























Posted by Alan-Shore :

The War on Drugs - I Was There

2012. 11. 20. 00:05 from Listen





 


                                                                                                                                                                                                          





심장이 녹아내릴만큼 아름다운 곡이네요

언젠가 이런 음악을 한번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수록곡들이 다 좋지만 그래도 이 트랙이 최고네요



Come on baby, hold me close
Let me do my best to both,
let me ride, let it roll

I was there to catch a man
I thought I had him by the hand
I only had him by the glove


Come on baby, let me in
You can show yourself to him
You can show me through the doors

And I was there, catching air
Thought I had him by the hand
I only had him by the glove

We was there, in the road
Picking diamonds from a tree
Heard a wolf coming through

Coming through and coming hard,
Tried to leave the heat and gone
Tried to lean against the wall


I'll be there, coming clean
Like a runner in the wind
Coming through the morning light

Rising in, in the stone
Tried to leave the heat at home
Running through the morning dim

And I was there to catch a man,
I thought I had him by the hand
I only had him by the glove

Come on baby, let me close
Let me do my best to both
Run through but cut close


Come on baby, let me in
You can show yourself to him
Ride the road, ride it rough

Yeah in the day I was gone,
Tried to leave the heat at home
Run through and run the road

I was there, coming clean
Like a runner in the wind
Coming through the morning light

You'll be there, on the floor
Picking diamonds from a stone
Looking through the totem pole









Posted by Alan-Shore :

Jessie Ware - DEVOTION

2012. 11. 19. 23:43 from Listen





                  

                    Artist : Jessie Ware

                    Album : DEVOTION
































앨범은 듣기 좋아도 라이브가 엉망인 신인들이 많았는데

노래도 참 잘하네. 사실 그보단 영상 자체가 기특해서 첨부

소박한 동선과 목소리만으로도 감동이 가득하구만

진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들고왔다면

그 무대는 심플할 수록 좋은거야

내가 사는 이 곳에도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신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장사 도구로써의 음악이 아니라 음악이란 업이 상품이 되야지



Posted by Alan-Shore :

김정미 - NOW

2012. 11. 19. 22:45 from Listen

얼마전 버스를 타고가다 엠피를 망가뜨려 버렸다. 홀드와 전원부를 컨트롤하는 버튼을 부셔먹은 것이다. 안그래도 울적한 기분에 흐리고 찬 날씨까지 더해져 머리가 멍했었는데, 참 가지가지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건 당시 플레이되던 앨범이 김정미의 <NOW> 였다는 사실 정도. AS를 받지 않는 이상 평생 이 앨범만 들어야 한다니... 언제나 처럼 버스 맨 앞좌석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슬슬 울적했던 기분이 좋아지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평소같으면 해보지도 않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 어쩌면 평생 무인도에 갇혀 앨범 딱 하나만 들어야 한다면 결국 이 앨범을 택하지 않았을까. 제 아무리 명반이래도 연주곡이 절대다수인 재즈앨범을 택하거나 로우파이의 기운이 가득한 뭉그러진 외국의 인디팝/일렉트로 앨범을 선택한다면 결국 상상력과 답답함에 침몰될것 같아. 그런 이유에서 데이브 브루벡과 에어도 힘들겠지. 난 외로운 사람이니깐 또박또박 귓가에 틀어박히는 우리말과 함께 해야겠지.


이상은의 <공무도하가> 앨범만을 평생 듣는다면 분명 허파 속으로 역마살이 들어차서, 되도않는 손재주로 구명선을 엮어 망망대해로 뛰어들었다 이틀안에 태양볕에 말라죽고 말거야. 그렇다고 패닉의 <밑>만을 들을 순 없어. 아마 난 '불면증'을 몇천번이고 돌려듣다 야자수에 목을 메고 까마귀밥이 되버릴 테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사실 좋은 음악을 하긴 했지만 김종진의 보컬을 평생 듣는다는건 다소 고역이 될거야.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를 택했다가 액정이라도 망가지는 날엔 수록곡들이 전부 비슷하게 느껴지는 탓에 죽는 그날까지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거야. 혼자남은 삶에서 윤종신이나 윤상의 정서는 무용지물.  결국 남는건 산울림이나 김정미야. 이들의 아름다운 앨범만이 외로운 삶을 밝혀줄 거야. 전체 디스코그라피의 평균을 내보자면 산울림이 압도적이지만 단일 앨범으로 치자면 <NOW>를 이길 수 없어. 햇님과 바람. 봄과 봄바람. 꿈과 고독. 그리곤 비. 삶의 마지막을 함께 할만한 최적의 보편적 정서잖아. 대부분 무인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고. 거기다 김정미의 보컬은 절대로 상하지 않을거야. 장기간 직사광선에 노출돼도 끄떡 없다고. 신중현 선생님의 멜로디와 연주는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겠어. 그냥 믿고 듣는거야. 이토록 아름다운 싸이키델릭이라니 ...


쓸모없는 생각을 한참 하다보니 버스에서 내릴때가 되었어. 신촌의 싸늘한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이 앨범을 계속 들었어. 야 이거 참 비도오고 날도 찬데다가 엠피는 망가지고 우산은 없고, 최악의 상황이지만 정말 기분좋네. 우연히도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앨범을 결정하게 됐다니. 이거 참 행복한 일이야. 


그런 의미에서 너도 이 앨범은 꼭 들어봐. 죽기전엔 한번쯤은 들어 보라니깐. 내 생의 마지막이 될만한 앨범이니 믿고 들어보래두.           




















                    Artist : 김정미

                    Album : NOW


 

                   Track 


                    햇님

                    바람

                    봄

                    당신의 꿈
















 


 


 

Posted by Alan-Shore :

James Chororos

2012. 11. 19. 01:09 from I​nfluence/Artist










James Chororos + Slow magic




















재차 존재감을 과시해주는 빛이란 이름의 조명

첫번째 이미지를 마주하는 순간 Slow magic의 음악이

즐겁게 연상되었다. 이런게 참 좋다

정신없이 산재된 경험의 기억들이 어찌어찌하여

맞닿게 됨을 우연히 느끼게 되는 순간

세명의 아이가 빛속에서 춤을 춘다

색이 참 이쁘고 시야의 범위도 나와 닮아있다

그래서 좋다



James Chororos






베스트 컷


Posted by Alan-Shore :

작품성만을 따져본다면 결코 추천해줄만한 다큐는 아니다. 하지만 유럽, 거기다 존재 자체가 낯선 오스트리아 감독의 모습을 이만큼 자세히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어디에 또 있겠는가. 우리는 수상 실적과 위대한 작품들의 잔영만으로 그들을 추측할 뿐이다. 여기 미카엘(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적 일상에 바짝 따라붙어 기록해낸 작품이 있어 소개한다. 2005년작 <24 Realities per Second>. 작품에 대해 기대가 아닌 호기심에 대한 응답으로서 감상해보시길.  











Posted by Alan-Shore :






당신들이 빤 약은 무슨 맛입니까




Tame Impala - Feels Like We Only Go Backwards







Posted by Alan-Shore :

Nerhol

2012. 11. 11. 01:25 from I​nfluence/Artist

















단출한 미스테리






Nerhol






베스트 컷 (아름답다.)




Posted by Alan-Shore :

Andrew Salgado

2012. 11. 11. 01:13 from I​nfluence/Artist




















사람은 곧 얼굴

정체성의 희석




Andrew Salgado









베스트 컷








Posted by Alan-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