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o Y Moi - Underneath the pine

2012. 11. 30. 00:42 from Listen











































티없이 맑은 Toro Y Moi의 두번째 정규앨범 <Underneath the pine>. 처음 접한 순간이 기억난다. 도서관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이어폰으로 무심히 듣던 중, 3번 트랙부터 였나 ... 연속되는 황홀함에 꼼짝없이 즐거워졌었던, 몸이 단단히 경직될 정도로 반가웠었던. 사실 얼마전에야 처음 알게된 아티스트인데 앞으로 몇달만 참으면 그의 3번째 앨범 <Anything in return>이 발매된다고 하니. 컨텐츠를 향유하는 일에 있어선 꼭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의 촉이 중요한것 같진 않다. 남들보다 뒤늦게 알게 되어 충분히 즐길만한 시간은 없었지만 뭐 신작에 대한 애절한 갈증도 그만큼 적게 느낀것일 테니. Toro 는 스페인어로 황소를 뜻하며 Y 역시 스페인에서 'And' 를 의미한다고 한다. Moro 는 프랑스어로 '나 (me) '를 뜻한다는데, 뭐 기대했던것 보단 특별할 것 없는 작명이다. 참고로 Toro Y Moi는 미국 아티스트 채즈윅 번딕의 스테이지 네임이다. 언제 들어도 서글퍼지는 이야기지만 그 역시 나와 동갑이다. 독창적인 아티스트와 내 나이가 같음을 느끼는 순간보다 더 괴로운 것도 없는 것 같다.     


아래의 영상들은 'Still sound'와 'Light black'의 라이브 영상들이다. 역시 위의 트랙들과 같은 앨범에 속한 노래들이다. 특히 두번째 영상인 'Light black' 라이브를 사랑한다.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잔뜩 머금은 연출이 아닌가. 참으로 아름답고 포근하다. 이왕 말을 꺼낸김에 마지막에는 내년에 나올 3집 앨범에 대한 간략한 영상을 추가한다. 리스닝 파티의 풍경과 인터뷰를 엮은 소박한 자료다. 역시나 아름다워 보인다. 분명 그럴 것이다. 











Posted by Alan-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