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ISS 의 일상적 풍경을 담은 25분 가량의 다큐 영상이다. 이 기록이 흥미로운 것은 우주공간에 항시 따라붙던 비장미 몽환적인 느낌이 완전히 배제된 분위기 덕이다. 이토록 평범한 집들이 투어식 접근법을 우주정거장이라는 낯선 장소에 대입하니 묘한 조화가 이뤄졌다. 무엇보다 저음 나레이션을 사용해 기어코 하나라도 더 가르쳐보겠다는 식의 느끼한 태도가 없어서 마음에 든다. 얼마전 김홍준 교수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마이클 무어의 데뷔작 '로저와 나'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그 방송을 들으면서 새삼 다큐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정성일은 일반 개개인의 홈무비에 편집의 개념이 일상화되는 순간 영화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저 낯선 공간에서 날아온 이 다큐영상을 보다보니 문득 미래에 생겨날 수많은 사적 영화들은 다큐의 영역과 아주 친밀한 존재가 될 듯한 느낌이 든다. 





Posted by Alan-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