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접하게 된 서사들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케네디가 마주했던 1962년 가을에 관한 기록이었다. 2000년에 제작된 <Thirteen Days> 를 본 후 나와 같은 생각이 든 사람이 있다면 제프리 D. 삭스가 쓴 <존 F. 케네디의 위대한 협상>을 꼭 읽어 봤으면 한다. 냉전의 시대, 그들의 갈등과 오해가 초래한 세상의 위태로운 나날들은 서사 창작의 뜻이 있는 이들에게 아찔한 자극이 될 것 같다. 영화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한 영감이 되겠지만 책을 통해 사건 전후의 양 진영간 대립구도와 서로의 생각들을 천천히 접하고나면 당대의 긴장이 얼마나 매혹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조 단테는 93년 작 <마티니>를 통해 쿠바 미사일 위기의 공포를 B 무비와 섞어 괴상한 독창성을 선보인바 있다. 만일 기회가 된다면 여기까지 관심이 이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Alan-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