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그 존재의 이유를 필름위에 담아오신 존 워터스 감독의 94년작 <시리얼맘>이다. 아직 그의 작품을 모두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시리얼 맘>은 그의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가장 정상적인 공식과 그럴싸한 모양새를 갖춘 영화란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성적이거나 과도하게 역겨운 이미지는 배제했으며 무엇보다 이 영화는 뚜렷한 스토리 라인은 가진것 같으니 말이다. 기본적 설정은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어머니가 무차별적인 연쇄살인마 라면... 이란 가정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흉기를 사용해서 시도때도 없이 사람을 죽여대지만, 이 영화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다. 이토록 끔찍한 내용을 이렇게 화사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위에 풀어놓으니 그 역설적인 감성이 심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겠다. 


캐슬린 터너, 그녀는 이 작품에서 자신이 지닌 귀여운 광기를 역동적인 방법으로 잘 풀어낸것 같다. 그녀는 Serial Mom 그러니깐 영화 자체라 할 수 있는 인물로서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적절히 조절해내는 탁월한 연기를 해낸다. 상당히 설득력있고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얼마전 존 워터스 감독의 <Dirty Shame>을  봤었는데 그의 작품속에서 살아가는 아줌마들은 하나같이 묘한 구석이 있는것 같다. 시리얼 맘의 감성에 매료된 후 90년대 이 후 그가 찍어낸 작품들, <Cry Baby> < Cecil B. Demented> <Dirty Shame>을 시간나는 데로 봐왔는데 이토록 훌륭하고 맛깔난 쓰레기라면 난 주저없이 휴지통 속에 머리를 쳐박고 싶다. 


마지막으로...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미 중산층의 오묘한 이중적 이미지는 환상적인 이야기거리인것 같다. 경제적 계층구분을 없애고 가족이란 집단만 생각해봐도 참 매력적이다. 알다가도 모를, 멀고도 가까운 허나 끊기는 어려운 그들의 사정과 비밀이라니... 확실히 좋은 요리감이야.



Posted by Alan-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