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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30 Peter, Bjorn & John - Objects Of My Affection
- 2013.11.30 Gustavo Santaolalla - De Ushuaia a la Quiaca
- 2013.11.30 Keren Ann - In your Back
- 2013.11.30 Feist - The Limit to your love
- 2013.11.30 Feist - Undiscovered First
- 2013.11.30 Caged Animals - Eat Their Own
- 2013.11.30 Limp Twins - Tales from Beyond the Groove
- 2013.11.30 Benny Sings And Rednose Distrikt - EUH 3
- 2013.11.30 Venus + Mars - Spring Collection
- 2013.11.30 Dreampeter - Boneglow // Delusions Split
http://cagedanimals.bandcamp.com/music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앨범이다. 환상과 몰입, 트랙들을 쭉 이어 듣다보면 떠오르는 개념들이다. 물론 이 시끌벅적한 구성과 도드라진 선율에 앰비언트라는 개념을 온전히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간간이 끼어들어 앨범 전반을 관통하는 여성의 나지막한 육성에 집중하고 있자면, 앰비언트 장르의 명상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규칙의 매력이 이런 것은 아닐까하며 깃털만큼 가벼운 유사성을 떠올려 봤다. 나름 명해보자면 육성의 앰비언트가 스며든 최면같은 꿈. 이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소리들이다. 거리를 걸으며 듣다보면 일상의 소음위로 음악적 소음을 덧댄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신이 난달까나. 이들의 Bandcamp에 놀러가면 원하는 가격에 앨범을 받을 수 있다. 유튜브에 조차 온기가 없는 미스테리한 밴드다. 덕분에 이미지와 음악을 업로드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 한번 감사를. 그나저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트랙이 가장 마음에 든다니, 이 역시 묘한 기분이다.
꽤나 긴 러닝타임을 지닌 빈티지 레이카 카메라 트랙에 아주 긴 가사가 첨부되어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언제쯤 보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세바스티안 텔리에르의 La Ritournelle 처럼 한 4분 가량 연주가 이어지다 멋들어진 보컬이 끼어들 생각인가, 이런 저런 생각과 기대에 들떠 집중을 하다 결국 그 가사의 정체가 나지막히 뒤로 깔리는 육성의 앰비언트였다는 사실에 맥이 풀렸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 앨범엔 뚜렷한 가사가 필요없긴 하다. 어울리는게 제일 이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