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SF 영화인 동시 독창적인 영화기법과 신선한 내러티브의 제공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필견목록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1902년작 <달세계 여행>. 아마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도 찡그린 표정의 달을 가득 채워 정지시킨 한장의 스틸컷 정도는 익숙할 것이다. 영화 감독인 동시 마술사이기도 했던 그는, 이미지의 활동 속에서 창조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영상적 실험에 호기심을 느낀 사람이다. 도구적이고 물리적인 외형적 실험에 독창적인 상상력을 얹어 1902년, 그의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 <달세계 여행>을 완성시키게 된다. 당시 멜리에스는 자신의 영화를 판매할때 흑백버전과 컬러버전(Hand - Colored versions)을 동시에 제공했다고 한다. 영화가 세상에 공개된 후 수십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달세계 여행>의 컬러버전은 그 자취를 감췄다가, 1993년에 와서야 새롭게 발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필름의 상태는 심각하게 훼손이 되어 복원작업이 불가피했고, 그렇게 시작된 <달세계 여행> 컬러버전(Hand - Colored versions)의 복원은 프레임 바이 프레임 방식으로 1999년에 시작되어 2010년에 와서야 완성되었다고 한다. 발견 후 18년, 영화가 만들어진지 109년만인 2011년, 깐느영화제에서 복원버전은 상영되었고 프랑스의 일렉트로 그룹인 'Air'가 영화에 맞는 새로운 사운드트랙을 제작했다. 아래 영상은 우여곡절끝에 우리에게 돌아온 오래된 신품이다. 110년전의 영화, 인류의 영화적 호기심을 현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건 멜리에스와 같은 도전적인 몽상가들의 호기심 덕분일 것이다. 아직 <달세계 여행>을 보지 못했다면, 잠깐 짬을내어 14분간의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Posted by Alan-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