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곡 이상은 들은 것같다. 지난 한 주 간 새롭게 접한 앨범과 싱글 트랙의 수를 굳이 헤아려 본다면 그정도는 될 것같다. 운명과도 같은 직감으로 귀에 박혀버린 명반도 있었고, 특정한 시기에 이르러 기분을 전환코자 찾아보게될 썩 괜찮은 노래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호의와 몇번의 찡그림으로 간추려질 요 몇일간의 만족스런 음악적 탐험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게 기억될만한 부분은 'Spirit quest journey' 를 접하던 순간이었다. 책상 위로 팔을 축 늘어뜨린 상태에서 고개만 살짝 앞으로 빼낸 후, 활용 가능한 모든 신경을 모니터에 집중 시켰다. 당시 접하고 있었던 시청각적 경험, 분명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상태의 자각없는 응시였다. 그러한 순백의 집중이 작동하던 동시 뇌의 다른 영역에선, 이같은 단순패턴이 촉발시키는 몽환적 기운이 사람의 감각을 송두리째 얼려버릴 수 있는 이유에 대한 진지하고 이성적인 사고가 함께하고 있었다. 항시 몇가지 집중이 제 무게를 양분하여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지만 이 경우는 완벽히 상반되는 성격의 행위들 이었으며 또한 그 과정에 있어서도 무엇하나 완전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만한, 공존키 힘든 집중이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겠지만 뭐 대단한 일을 겪고 감동을 받아 떠들어대는건 아니고, 단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류'의 경험이었기에 그 특별한 감각의 순간을 기록하며 음악과의 인연을 더욱 돈독히 하곤싶단... 류의 잡설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우연으로 평생토록 기억하게될 이 음악은 뉴욕에서 활동중인 일러스트레이터 Ryan Mauskopf 의 음악적 자아인 Professor Soap 가 만들어낸 것이다. Professor Soap의 음악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다. 몇십번이고 본 것 같다. 볼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Posted by Alan-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