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과 주제가 상호보완적으로 기막힌 합을 이룬다. 4개의 시선에 딸린 각기 다른 방식의 연출적 진술은 메시지를 살찌우는 동시 영화감각에 대한 튼실한 증거로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한다. 고전을 대함에 있어 그 칭송의 핵심은 1895년으로부터 발생되온 순행적 가치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로사와 아키라의 본격적인 출세작인 <라쇼몽>의 경우는 55년만의 만개가 아닌 60여년 이상 지켜온 독보적 선점에 있다고 본다. 주제적 몰입도, 영화적 간결성. 난 아직까지도 <라쇼몽>과 유사한 의도를 지닌 작품 중 이보다 설득력있는 영상언어를 접해본 기억이 없다. 제니퍼 린치의 <서베일런스>를 생각해보자. 구로사와 아키라는 영원한 버팀목이다.



9 /10 



Posted by Alan-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