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을 복사해온 것이라 다른 글들과는 어투 자체가 다름을 알리며 시작
오늘은 영국의 영화잡지 <Little White Lies>에 관한 정보를 간단히 적어볼까해.
타국에서 발행되는, 언어마저 다른 잡지를 소개해서 뭐에 써먹겠냐 싶겠지만
본 지가 지니고 있는 독창성과 인디적 감성이라면 세계 곳곳의 영화팬들이 훗날
자신만의 컨텐츠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왔을때 분명 좋은 영향과 영감을 줄것같단 생각에서야.
물론 인디펜던트 매거진이지만, 이 역시도 인쇄 매체이고 몇년간 꾸준히 상업적 판매를 이어오는
나름의 상업분야기에 일반 영화팬들에게 똑같이 적용될만한 틀을 가진건 아니지만
확실히 신선한 영향을 줄것이라 믿어.
그리고 두번째로는 잡지의 커버 디자인 때문이야.
한눈에 보기에도 맥락이 읽히는, <Little White Lies> 매거진의 커버는
중앙 상단부의 원형 타이틀과 해당 작품의 일러스트로 심플하게 꾸려져있어.
사실 몇달전에 '마이클 패스벤더' <Shame> 커버 이미지를 보곤 ... 상단의 문구가
궁금해져 검색해보다 잡지의 존재를 알게 된거거든.
그만큼 독보적인 스타일과 강한 인상을 주는 커버야.
출판사에서 제작하는 커버 이미지뿐 아니라 팬아트의 개념으로
마치 크라이테리온 페이크 커버처럼 일반 영화팬들이 패러디 이미지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눈여겨 볼건 2012년에
자신들이 뽑은 2011 best 5 (블랙스완, 팅테솔스, 트리 오브 라이프, 슈퍼 8, 드라이브)를
후보로 삼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커버 일러스트 공모전을 연적도 있어
오늘 이 글을 올리는 이유의 절반 가량은 당시 공모전에 응모했던 일반 영화팬 (물론
직업적으로 미술쪽을 전공하는 이들이겠지) 들의 커버 작품도 소개하기 위해서야.
이렇게 영화의 제목과 잡지의 컨셉만으로 자신들만의 조촐한
공모전을 열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더라고.
확실히 이런식으로 보니 다른 잡지들에 비해 눈에 띄는것 같아.
<Little White Lies> 매거진은 2005년 처음 출간됐어.
발행호는 영국내에서만 판매됐고 2500부 정도를 찍었다고 하더라.
당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을 시작으로 2개월에 1부씩 출간하며 최근작 <쟝고 언체인드>와 <트랜스>까지 년 6권의 발행을 기본으로
이어오고 있어. 독특한 점은 여타 영화잡지들 처럼 시간적 바운더리를 기준으로
매 발행본을 완성하곤 있지만 '몇 월' 호의 기준보단 한권 한권의 타이틀에
1편의 작품을 선정해서, 보다 집중적으로 화제작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어. 가령 <Drive issue> <Shame issue> 이런 식으로 발행본의 기준을 작품으로 잡고 있지.
컨셉 자체가 딱 소장하기 좋은 외형이지. 격월로 출간되는 여건에 비해 잡지 자체의 텍스트적 컨텐츠는 그렇게
풍성하진 않은 편인것 같아. 중심엔 그 호에 소개할 해당 작품을 놓곤 상당 부분의 지면을 할애하지, 그리고 나머지는 <스크린> 이나 <프리미어>식의 정보와 칼럼 형식의 영화글들로 채우고 있어.
다른 잡지와의 차별점이라면 잡지 내에도 커버에서 선보였던것과 같은 이쁘고 정성스런 일러스트 작업물들이 들어있기도해. 감독이나 배우에 대한 기초적 사진에 더해 부가적인 미술작업이 조금 더 들어가는 정도랄까나. 여기 <Little White Lies> 매거진의 출판부에서 잡지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 두개가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봐바. 자신들의 잡지처럼 아주 이쁘게 연출된 영상이라 지루하진 않을거야.
-블랙스완 이슈 제작과정-
-온더로드 이슈 제작과정-
이 작품이 제일 센스가 좋긴해.
<블랙스완>
<슈퍼 8>
<트리 오브 라이프>
마지막으로 여기 웹페이지(http://www.yumpu.com/en/document/view/52223/little-white-lies-33-the-black-swan-issue)
에 가면 <Black swan Issue>를 읽어볼수 있어
마침 내 사랑 <서브마린>의 소개섹션이 있길래 캡쳐 ㅋ
가독성은 쫌 떨어지지만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보려면 한번 가봐.
위에 영상에서 제작과정도 보고왔다면 더욱 흥미롭겠지
전에 보니 영갤러들 끼리도 뭔가 영화잡지를 뚝딱 거리고 만들던것 같던데
그런 작업에 참여했던 이들이라면 더욱 흥미로운 존재가 아닐까.
<Little White Lies>란 잡지가 말이야.
이들처럼 인쇄매체로 판매를 하는게 아니고 단순히 취미인으로서
투자되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영덕질이 되겠지만
뭔가 이런식으로 이쁘고 독특한 잡지를 만들면 재미나긴 할것같아.
그리고 어제 새벽엔 <디스 이즈 잉글랜드>를 연출한
셰인 메도우 감독의 2004년작 <Dead man's shoes>를 감상했어.
차가운 복수극을 다루고 있는데 <어둠의 표적> <드라이브> <구타유발자들>
등의 작품이 연상되더라. 저예산 스릴러의 모범적 케이스라 생각해.
연출방식과 압도적인 연기를 통해 단점을 노출시키지 않는....
훌륭한 영화라 믿어, 자세한 이야기는 새벽에 다시 와서 ~